Wrapping Space : 항동 그린빌라 리모델링 , 2016.10
항동 그린빌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타운하우스로 아름다운 자연이 어울어진 고급 빌라단지이나, 30년이 넘은 노후된 건물로 구조적 공간적으로 시대에 맞는 리모델링이 필연적인 주거공간이다. 항동 그린빌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 설계로 시공되었다. 그린빌라는 한 세대 한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한 세대 안에 스킵플로어(skip floor) 방식으로 지하실-거실 및 안방-주방-침실1-침실2의 순서로 각 공간들이 지하1층부터 지상3층까지 다양한 레벨에 계단실을 중심으로 분산되어 있다.
본 프로젝트는 항동그린빌라의 이러한 공간적인 특징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아이디어로 활용하게 된다. 가장 중심이 되는 기존의 solid한 계단실은 헐고 새롭게 개방된 형태의 계단실로 만들어 전체를 아우르는 개방감을 준다. 그리고 이를 중심으로 한 각 공간들은, 각 공간을 밝혀주는 하나의 면이 둘러싸며 공간을 연속적으로 연결해준다. 기존의 답답하게 막혀있던 부엌과 거실은 시원하게 개방되고, 하나의 면은 이를 둘러싸고 빛을 밝히고 수납장과 거실장의 역할을 해주고, 다시 계단실을 따라 침실로 이어진다. 거실은 정원으로 확 트이고, 비좁던 주방은 증축되며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화이트 톤의 공간과 조명은 기존의 어둡고 침침했던 내부공간을 밝고 명쾌한 공간으로 만들어주었다.
Photo Credit : All Photos © Kyungsub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