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racing Vertical Threshold (가락몰 물류센터 Design Competition) : 현상설계공모 4등작 (The 4th prize), 2019
Design by HG-Architecture (국형걸, 이민호, 김보경)
현재, 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은 1985년 개장 이후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의 산실인 곳이다. 그러나, 도매 시장과 물류기능에 치중한 나머지 시민들을 위한 공공성과 소매기능이 약화되어 일반 시민들의 인지와 접근이 어려운 공간이기도 하다. 새로운 ‘가락몰 물류센터’는 물류와 판매의 공존, 도매와 소매의 공존, 상인과 시민의 공존을 이루는 가락시장의 새로운 상징적 아이콘이 된다. 한때 가락시장의 시각적 상징물이었던 정수탑은 시장과 도시를 연계해주는 가락시장의 문지방이 된다. 새롭게 조성된 주변의 도시적 맥락에 대응하여 시민들은 정수탑을 통해 건물로, 가락시장으로 진입한다. 시민들의 소매 동선과 물류의 도매 공선은 효율적이고 기능적으로 분리되나 서로 함께 엮이어 공존한다. 건물의 옥상은 이웃 건물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가락몰 물류센터’는 도시와 시장을 연결시켜주는 가락시장의 새로운 ‘문지방(Threshold)’으로 거듭난다.
– 대상지는 주변으로부터의 강한 시각적 인지성을 바탕으로 가락 농수산물 시장으로의 물리적 게이트가 된다. 대상지 주변은 아파트단지 및 밀집주거지역으로, 최근 새로운 대형주거단지(헬리오시티)가 들어서면서 잠재적 소매상권 및 공용공간에 대한 더 많은 수요가 기대되는 곳이다. 또한 대상지는 가락몰과 향후 지어질 채소2동과 연계되어 가락 네트워크의 시작점가 될 장소이다. 이러한 도시의 시민들의 시각적 물리적 흐름을 송파사거리와 생태공원으로부터 정수탑을 중심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가락몰 물류센터’가 도시와 시장이 만나는 접점이 되고자 한다.
– 도소매기능을 담당하는 물류센터로써 물류의 동선은 가장 효율적인 동선체계를 지향한다. 기존 직선램프 위 공간을 통해 진입하는 물류동선은 램프를 따라 옥상 주차장까지 연결된다. 각 층의 서비스 동선은 하역공간으로부터 건물 서측편을 중심으로 상점으로 이어진다. 시민들을 위한 공용공간과 소매 동선은 외부 정수탑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건물 동측편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효율적인 물류동선과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쾌적한 공용동선은 서로 명확히 분리되면서 건물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게 된다.
– 정수탑은 인근 지역에서 가락 농수산물시장의 상징성과 전통성을 강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이러한 시각적 상징성에서 더 나아가, 정수탑은 가락 농수산물 시장으로 진입하는 물리적인 입구이자 시민들을 위한 편의공간이 된다. 정수탑의 하부는 대로변과 공원에서 이어진 건물의 로비이자 가락 농수산물 시장의 역사와 전통을 전시하는 편의시설로써 ‘가락 카페’(전시연계카페)가 된다. 시민들의 이동동선 및 공용공간은 정수탑을 따라 최상층에 위치한 ‘생태정원’으로 어어 진다. 정수탑은 기존의 기본틀을 보존하면서 상부 일부를 철거, 가락 농수산물시장의 전경이 펼쳐 보여지고 생태조경으로 둘러싸인 시민들과 상인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된다. 이 공간은 정수탑 하부 로비의 ‘가락 카페’가 이어진 공간으로, 정수탑과 연계된 옥상 상부의 ‘생태정원’과 함께 정수탑을 가락 농수산물 시장의 ‘살아있는 상징’이 되도록 만든다.